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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철학

근대철학 - 데카르트, 베이컨, 칸트, 니체

1. 신 중심에서 이성 중심으로


 중세의 신 중심의 시대가 지나고 근대에 들어서면서 이성 중심의 분위기가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왕의 권력을 정당화해주는 신 대신 인간이 중심인 이성의 시대를 열었는데 진리의 대상이 이성으로 넘어온것이다.

그러나 진리의 대상은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로 크게 변하지 않는다.


다만 중세의 절대주의와 상대주의의 싸움이 보편논쟁에서의 실재론과 유명론이 있었다면,


근대는 절대주의(합리론), 상대주의(경험론)의 논쟁으로 변형되었다.



2. 합리론과 경험론


 합리론은 합리주의, 이성주의라고도 하는데 중세시대의 실재론과 유사하다, 여기서 실재론은 개별적인 개체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그것들의 보편이 중요하며, 그보편이 진짜로 존재한다고 믿는 견해이다. 합리론도 이와 유사한데, 개별적인 개체보다는 변하지 않는 수학적이고 관념적인 이성을 중요시 했다. 그러나 실재론과 합리론은 진리가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라는 생각에서 닮았다.


근대 경험론은 중세 유명론과 유사하다. 보편은 존재하지않고 허구적인 단어일 뿐이며 실제로  존재하는것은 개별적인 개체라는 입장으로 진리에 도달하는 것은 현실 세계의 개체를 관찰하고 탐구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경험론은 보이지 않는 궁극적 근원을 추구하기 보다는 실질적인(변화하고 운동하는) 개체들을 중점으로 생각하는 점에서 닮았다.


합리론과 경험론은 '어떻게 진리에 도달할수 있는가?'라고 생각하며 방법을 찾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다만 그 답변에서 차이나 드러난다. 

(이처럼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에 대해 탐구하는 분야를 철학에서는 '인식론'이라고 부른다.


한가지 예를들어보자


'외계인이 존재할까?' 라는 질문에


'우주의 크기는 무한하니까 지구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곳이있을것이다. 그러므로 외계인은 존재한다.'


이와 같은 대답을 한다면 합리론 기반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반면에 '이성적인 사유만으로는 판단할수 없고 실제 외계인과 접촉해서 눈으로 확인해야만 알수있다' 라는 주장을 할수있는데 이를 경험론 이라고한다.


3. 데카르트의 합리론


나 , 신(절대자), 세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말을남긴 데카르트는 합리론(이성주의)를 따르는 철학자였다.


그는 진리를 발견하기위해 기존에 존재해온 모든 것들에대한 의심을 함으로써 생각을 진행하였는데, 이런 데카르트의 방법을 "방법적 회의"라고 한다.


그는 인간의 지식(감각지식, 일반지식, 보편지식) 등을 모두 의심하며 하나씩 하나씩 지워나가기 시작한다. 


 예를들어 인간의 감각으로부터 오는것, 수학적 지식, 자연과학을 통해 얻은지식 등등 모든것이 틀릴수 있었다는 가능성을 두고 끊임없이 모든것을 지워나가기 시작한다. 끝없는 의심속에 들어간 깊은 바다속을 내려갔을때 그는 어떠한 극단적인 가정으로도 도저히 의심할수 없는 하나의 진리를 발견한것인데 그것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이다.


 그는 이명제를 통해 '신'에대한 관념을 찾았는데, 이관념이 독특한 것은 신은 개념상 완전하고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모든것을 의심하고도 불완전한 존재인 나에게는 이미 '완전함' 이라는 개념이 머리속에 자리잡고있기때문이다.


 신의 존재 증명을 통해 신은 개념상 완벽하기 떄문에 이 개념안에는 성실함도 포함되어있을것이다. 따라서 성실한 신은 나를 속이지 않고 이세계를 존재하게 할것이다.


결국 그는 세계가 존재한다고 증명함으로써 명제가 귀결되었다.



4. 베이컨의 경험론


 합리론이 이성과 논리만으로 세계를 증명하고 진리에 도달하고자 했다면, 경험론은 자연세계로부터 얻은 지식과 경험만이 지식의 원천이라는 입장으로, 대표적인 인물로는 프랜시스 베이컨을 들수 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비판하였다.


당시 경험론의 주장은 근대초기 중세 교회의 그림자가 다걷히지 않았던 시대이기도해서 다소 혁명적이고 진보적인 측면이 있었다.

왜냐하면 모든 진리는 자연에 있고, 우리는 자연에서 규칙과 질서를 찾아내기만 하면된다는 내용은 무신론적인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다.


베이컨은 두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지식과 진리에대한 입장을 주장하였는데, 


하나는 기존 학문의 문제점에대한 '우상론'에 대한 비판을 하였고 또하나는 새로운 학문 방법으로 '귀납법'을 제시했다.


그는 "노붐 오르가눔" 책을 통해 우선 우상론에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기서 우상이란 인간이 가지고있는 편견을 말하는것으로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방해하는 걸림돌을 의미한다. 우상은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을 나눴는데, 종족, 동굴은 개인의 편견에 해당하고, 시장, 극장의 우상은 사회적인 측면이다.


종족의 우상은 우리가 인간이기때문에 가지는 편견으로 예를들어 "꽃이 웃는다"라는 사물을 인간적으로 해석하는것이며

동굴의 우상은 개인의 특수성에 기인하는 오류로 사람들이 살아온 환경, 관습등이다.

시장의 우상은 잘못된 언어사용에서 발생하는것으로 주어에 들어가는 단어는 실제로 존재할것이라는 것으로 ,예를들면 신, 악마, 요정 등이다. 의 단어가 존재하여 실제로 존재할것이라는 잘못된 편견이다.

극장의 우상은 권위에 수긍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으로, 미신, 신학, 철학으로 확립되어있는 이론들의 권위에 의지하려는 태도로서 이를 비판하였다.


위에 4가지의 우상을 비판한 그는 '귀납법'을 주장하여 새로운 학문의 방법을 제시하였다. 귀납법은 새로운 학문이나 방법은 아니었지만 당시 사고방식은 '연역법'을 통한 사고방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연역법은 보편명제에서 특수 명제를 이끌어내는 추론법이고 귀납법은 반대로 특수명제로부터 보편 명제를 이끌어내는 추론법이다.

중세 보편논쟁에서처럼 A,B,C 세명의 사람이 있다면 사람이라는 보편이 존재하고 개체의 특수성이 존재했다고 생각하였지만 경험론자들은 개인의 특수를 더중요시했다. 그래서 특수로부터 추론을 시작하는 귀납법을 강조했다.


베이컨은 연역법은 이미 알고있는 지식을 매순간 특수에서 확인하는것일뿐이라며 학문의 진보에는 쓸모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귀납법은 개인의 특수성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간이라는 개념을 해석하는 학문의 진보에 도움이되는 사고 방식이라고 "노붐 오르가눔"에 주장하였다


5. 관념론 - 칸트


 근대 합리론은 보편적 이성을, 경험론은 개별적 경험을 그방법으로 제시하였는데, 이두 체계를 종합함으로써 소모적인 논쟁을 끝마친 인물이 바로 칸트이다.


 관념론이라는것은 무엇일까? 당신 손에 사과가 있다고 하자 그럼 사과는 어디에 있는것인가? 관념론의 관점에서 본 해석은 이러하다. "사과와 세계는 내 머리속에 있다. 나는 내 머릿속의 이미지를 보고있는것이다." 즉 본다는것은 외부의 사물 자체를 보는것이 아니라 나의 머릿속에서 해석된 그무엇인가를 보고있는것이다.

 이로써 칸트는 세상을 두개로 분리했다. 내눈앞에 드러난 세계를 '현상'이라고 부르고, 현상 너머의 진짜 세계를 '물자체'라고 불렀다. 그는 우리가 알수있는것은 '물자체' 뿐이고, 사물의 자체를 인식하는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동시에 나와 다른 사람들도 너무도 다른 자신만의 세계를 보고있는것이다. 이런 주관적인 해석의 위험에 칸트는 모두의 사고 구조가 보편적인 형식을 가지고있음을 설명함으로써 세계가 개인의 주관에 함몰되는 문제점을 극복해냈다. 현상 세계를 드러내는 사고의 구조 혹은 뇌의 형식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사실은 유사한것을 보고있다는 것이다. 


 합리론자들이 말하고있는 이성은 주관적인 독단에 빠지기 쉬워서 위험하고, 경험론자들이 말하는 경험은 물자체를 인식할수 없으니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모두의 사고가 동일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사고의 형식을 분석함으로써 진리에 도달할수있다는것이다.


 이후 칸트의 관념론은 헤겔에 이르러 극단적으로 완성되었고, 헤겔의 철학은 마르크스로 이어진다. 


6. 니체 - 회의주의


"신은 죽었다"


 근대가 절대주의와 상대주의의 대립으로 이어져가고있었지만, 이와동시에 회의주의적인 사조도 모습을 드러내게 됬는데, 쇼펜하우어로 대표되는 염세주의, 키에르케고르에서 야스퍼스로 이어지는 종교에 대한거부는 니체에 이르러 극단화되었다. 이로써 중세의 종교와 근대의 이성을 전복시켜 포스트모던이 등장하는 길을 열었다.

 니체는 그리스도교 전통에 기반한 윤리관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니체의 사상은 언어의 구분을 이해해야하는데 좋음과 나쁨, 선과 악을 구분해야 한다.

 예를들어 명품 핸드백은 좋은것이지만 선한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싸구려 핸드백은 나쁜것이지만 악한것은 아니다. 고대 그리스 시절 노예제도가 존재했을때 좋은것은 주인의 생활방식이고 나쁜것은 노예의 생활방식을 말한다. 주인의 도덕은 좋다. 모든것을 주체적으로 결정한다. 반면에 노예의 도덕은 나쁘며 강압적으로 정해진다. 그것은 외부에 의해 강업되고 억눌린 도덕이다. 실제로 노예의 도덕은 겸손, 근면, 친절, 순종, 질서등이 강조된다. 니체는 이러한 노예의 도덕의 본질이 분노와 원한임을 밝혔다. 이러한 도덕을 건강하지 못한 도덕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그리스도교는 바로 이 원한의 도덕을 근본으로 한다고 주장하였다.


실제로도 고대 이집트시절부터 노예는 유대민족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도덕은 원한으로 시작되고 부자연스러운 형태를 띤다.

즉 노예들이 가진 도덕인 겸손, 순종, 순응, 금욕 등은 선으로 강조되고 주인의 진취성, 결단력, 창조력등은 악으로 가치절하한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라는 책에서 제시했듯이, 초인사상영원회귀 개념을 강조하였다. 영원회귀는 같은 우주가 무한히 처음으로 동일하게 돌아가는것이고, 나의 삶이 끝나고 정확하게 나의 삶을 그래도 다시 살게된다는 개념이다(윤회와는 다르다), 


영원한 지금 이순간을 가장 가치있고 의미있게 살아야한다. 왜냐하면 지금 이순간은 내평생의 삶보다 훨씬 긴, 무한히 반복될 영원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의 비밀을 깨닫게 된 존재는 지금까지의 삶을 초월한 초인의 모습에 다가갈수있다.



참고자료

-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